✦ watching now/(2009~2019)

140503 엠버터플라이

Riddah 2014. 6. 21. 01:14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 pm03:00

 

 

이석준 - 르네
전성우 - 송릴링

 

손진환,정수영,유성주,이소희,빈혜경

 

 

 

 

 

 


오랜만에 집중력 강한 연극!

석준배우의 폭발하는 연기에 푹 빠져서 보고 왔음.

르네가 느낀 사랑과 판타지가 너무 강렬해서 보는 내내 숨쉬기도 힘들만큼 긴장..!! 묘한 분위기가 무대와 잘 어울렸음.

 

르네는 아시아인 특히 여성이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 백인. 나비부인에 나오는 여주인공같이 순종적이고 로맨틱한 여성을 꿈꾼다. 하지만 그는 출세를 위해서 정략결혼을 한 그냥 평범한 남자.

그러다 업무차 중국으로 왔다가 이상형인 송을 만나고 -마침 그녀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한장면을 연기했다! 송은 일부러 르네를 이용하기 위해서 접근한걸까?- 그녀를 자신의 발 아래 두고 지배하는 위치에 희열을 느끼면서 점점 송에게 빠져 들게 되고.. 평생을 송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송은 첩자였고 르네를 이용해서 정보를 캐냈던것.

결국 법에걸린 르네는 감옥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르네는 송과의 만남부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결국 순종적인 사랑을 한 것은 송이 아니라 르네 자신이었다는것을 깨달은 그는 자살을 하고 ㅠㅠ 엔딩때 멀끔한 수트를 입은 송이 나타나 르네를 비웃으면서 암전 ㅠㅠ ..

 

르네는 송이 남자라는걸 알았을까? 자신의 판타지가 너무 깊어서 뭐든 상관없었을듯. 송은 르네의 판타지를 충분히 충족시켜줬고 르네는 그런 여자에게 사랑받았으니 이걸로 만족했을것 같다. 그 정체가 뭐든 관심없고 그저 사랑만이 르네에게 전부였을것 같음. 마치 나비부인처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사랑만.

 

전성우의 송 릴링은 완전한 이용. 이미 르네가 나비부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그 앞에서 나비부인 연기를 했고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연기를 철저히 했을듯.

중간에 '아이를 가졌어요' 하는데 그 표정이 참으로 미묘했음. 이 '문제'를 어떻게 해체나가지? 라는 불안감과 고민이 보였달까.

그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고 수트로 갈아입은 다음에 표정은 완전 우아함과 당당함의 극치였음. 르네에 대한 사랑도 걱정도 없고 나는 국가에 도움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나왔음. 울부짖는 르네의 눈을 가리고 자신이 송이라는것을 느끼게 할때도 완전 냉정 ㅠㅠ 르네에게 내쳐질때도 슬퍼하거나 그런모습 하나 없었음.

 

승주르네는 좀더 감정이 풍부하고 다현송은 르네를 사랑하는 노선이라고 하던데 궁금하다.

 

그나저나 몰입을 깨는 진동소리가 반복됨에도 끝까지 열연! 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제발 공연볼땐 핸드폰좀 끕시다! 아니면 비행기모드로 좀 -_-.....

 

 

이석준/김다현 ver.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