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pm 07:00
김경수 - 빈센트
김태훈 - 테오
1. 드디어 고대하던 경수고흐 자첫날.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넘실대는 밀밭에 두근두근.
2. 작고흐의 마지막 밀밭은 유언장이나 마찬가지 였다. 남들은 글로 남기는 유언을 그림으로 남긴거지. 황금빛이 넘실대는 그림을 보고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던 뒷모습이 눈에 콕 박힌다. 고흐는 직감했을거다. 저 그림 안에서 자신이 영원히 살거란걸. 영원히 기억될거란걸. 해가 내리쬐고 그 따스한 감촉과 푸른 하늘이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을까 ㅜㅜ
3. 극중 고흐는 "살아서는 더 갈데가 없으니 죽고나서 어떤 모습일지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궁금해 할것 같다" 라고 인터뷰 한걸 본적이 있다. "죽음에 대한 호기심" 을 표현한다고 했는데 나도 비슷한걸 느꼈다. 작고흐는 밀밭을 그릴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그리고 있는것 같았다. 따스한 빛이 가득한 세계를 창문을 통해 보는 것처럼. 그리고 그 세계에서 살고있을 자신을 생각하면서 그린듯한. 그런 느낌.
4. 고흐는 .. 애정이 필요한 자기혐오 가득한 사람이었다. 지금 하고있는 일이 옳은 건지 늘 의심하고 인정받기위해 노력하던 사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택했지만 죽을때가 되어서야 이길이 내 길이 맞았음을 확신했을거다. 그만큼 불안정하고 미래를 걱정하던 사람이었는데 테오 때문이라도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돈 그런 압박감이 고흐를 낭떠러지로 몰았을지도 모르겠다. 최대치의 자해가 귀를 자르는 거였고. 참 열심히 살았는데 ㅜㅜㅜㅜ
5. 태훈테오는 덕테오보다 더 깨발랄하네 ㅋㅋㅋ 그래서 깨오인갘ㅋㅋ 안톤선생이랑 고갱할때 목소리 변조 즐거웠고 ㅋㅋㅋ 그리고 작고흐가 밀치면 밀치는대로 팔랑팔랑 잘 밀려서 좀 안쓰러웠음. 형이 돼가지구 어쩜 그리 동생한테 그러냐며 ㅜㅜ ㅋㅋ 근데 그걸 고흐가 너무 잘 알어ㅜㅜ 테오한테 너무 미안해함 ㅜㅜㅜㅜ
6. 아니 첫 등장하는데 눈물 또르르 흘리기 있기없기 ㅜㅜ 엔딩이랑 오버랩되서 처음부터 울컥해가지고 ㅜㅜ 작고흐가 힘들어할때 마다 울컥울컥 했는데 그림그리면서 희망에 반짝이던 눈빛 너무 좋았고 총들고 걸어가던 눈빛도 ㅜㅜ 고흐 이번에 세번째인데 몰입 쩔어준다 ㅜㅜ!!!
7. 작고흐가 테오에게 내내 괜찮다고 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 그에게는 같이 공감해주고 다독여주는 누군가가 필요했을테고 자기위로가 필요했을거다. 그것이 알콜중독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술을 마시면 몸에 온기가 돌았을테니까.
8. 고갱이 떠나고 고흐는 그를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고 화가였다는 사실도 기억되지 않을까봐 두려웠을거다. 유일하게 다른 화가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도 잃었고 - 테오에게 나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결과물을 보여 주지 못했고. 무엇보다 자기가 어떤사람인지 .. 술주정뱅이에 고집쎄고 예민한 사람이라는걸 또다시 인정하게되었으니까. 자기혐오가 얼마나 크게 마음속에 자리잡았을까. 요양원에 간건 도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이대로 도망치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될거라고 생각했겠지 ㅜㅜㅜㅜ 고흐는 그림으로 기억되고 싶었으니까 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살아있기위해 도망치지 않기위해 외로움을 이겨내기위해 열심히 그림을 그렸을듯 ㅜㅜ...
9. 닥터후 맷닥 에피중에 반고흐편 진짜 사랑하는데 오늘 작고흐 보고 또 생각났잖아 ㅜㅜ 반고흐 당신 지금도 영원히 기억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