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정보소극장 (오후03:00)
김문식 - 만화가 김종태
임형택 - 영업사원 양상호
G마켓 미소티켓으로 만원에 보고 옴.
3열에 앉았는데 내 앞에 키큰 남자분이 앉아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봐야 했음 ㅜ_ㅜ
그리고 의자가 ㅠㅠ 너무 높아 ㅠㅠ 흐잉....
여느때와 같이 아무런 정보 없이 보러갔는데 마지막 15분이 엄청난 포퐁전개!!
처음엔 한 한시간 동안 영업사원은 애써 만화가의 비위를 맞추고 만화가는 그 언변에 넘어가 백과사전을 덜컥
계약하는 약간 지루한 전개 였는데, 중간중간 내뱉었던 두 배우의 말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소름이 뙇!!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 끔찍한 결말로 이어지는 어두운 극이었다.
극이 시작하고 영업사원이 화장실좀 쓴다며 들어오려고 할때 만화가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 라고 하는데
이미 만화가는 영업사원 = 옛날 봉사활동 왔던 형 이라고 이미 알고 있던것 같다.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은 밥상을 차리기 위한 준비였을까?
중간엔 나무꾼에게 밥을 얻어먹은 두꺼비가 훗날 나무꾼을 잡아먹었다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마치 결말을 암시하는 듯.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마치 스토커를 당한 기분이었을거고,
만화가의 입장에서는 희망고문때문에 피폐해진 삶은 살았을 거고...
간만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연극이었음.
마지막엔 만화가가 스케치북에 개구리가 아닌 두꺼비를 그리는데,
본인을 괴물로 인정해버리는것 같아서 좀 짠했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는데 감정이 계속 줄줄줄 흐르더라 ㅠㅠ!! 쩔어!!
암전이 되고 다시 불이 켜지고 나서도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