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M 1관 , pm02:00
박유덕 - 개로
최연우 - 아랑
안재영 - 도미
이정열 - 도림
유동훈 - 사한
박인혜 - 도창
개로 옆엔 아무도 없다. 외롭고 외로운 사람이야. 저주의 굴레를 등에 얹고 사는 아이는 어렸을때부터 주위에 아무도 없었어. 그저 저주와 주변의 말들에 휩싸이고 꿈속에서 까지 평화롭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자신을 안아주는 사람을 만났으니.. 그게 아랑이든 다른사람이든 개로는 놓칠 수 없었을거야. 그에게 손 내민 단 하나의 빛 이니까.
도미를 배에 태워 보내는 개로의 표정을 보니까 개로는 도미도 사랑하지 않았을까...
보는 내내 너무 어린 왕이라서 안타까웠다. 그는 도림도 도미도 믿고 의지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ㅠㅡㅜ
다음생에 꿈에서도 만나지 말자는 아랑의 말 때문이었을까. 왕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고 있는것 같았다. 긴 시간을 아프고 아린 기억을 일깨우더라도, 아랑의 품안에 안겼던 그 느낌을 한번이라도 더 느껴보고 싶어서.
왕 곁에서 이야기로 그의 꿈을 불러오고 또 현실로 일깨우는 도창은 개로를 가엽게 여기면서도 이야기에 관여 하지 않는 신이자 방관자같았다. 도창의 이야기 '아랑가'는 개로를 위한 일이자 벌하기 위한 수단인것같았다.
부채를 내내 펼쳐보는 덕개로. 거울처럼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걸까, 아니면 저주를 들여다 보는걸까. 마지막순간 드디어 해가 보인다는 말을 하는 왕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
맆도미는 정말 강직한 사람이었다. 부러질지언정 휘지 않는 대쪽같은 사람. 여누아랑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줄 알았지. 둘의 애티튜드가 우아해서 잘 어우러진것같다. 맆도미 칼 휘두르는 장면 진짜 멋졌음.
모랄가 약간.. 풍이랑 비슷한 구도인데 .. 아 삼각관계가 이렇게 파탄나는거 핵조아해..
인혜도창 세상에 저는 툐엠 박살나는 줄 알았고여.. ㅠㅡㅜ 신이 피조물 보는것같은 모먼트 넘나 조았구요 ㅠㅡㅜ
진짜 조았던건 판소리를 적절하게 섞었다는 거야. 발을 헤치며 다니는 등장인물과 그 발에 쏘는 영상도 좋았어. 무대 왼쪽에 있는 가지가 박힌 나무가 반들반들한 검푸른 무대를 가로지르는 배같은 느낌도 들었음. 인물과 무대를 비춰내는 거울 같은 무대가 잘박거리는 물 같아서 더 그런느낌이 났을지도. 아랑가 라는 이야기를 건너는 느낌...
도림은 개로를 모신지 십년이나 되었다 라고 말하는데 백제의 멸망을 위한 시나리오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는게 느껴졌음. 개로를 향한 저주가 도림과 그를 위시한 세력들의 작품이었을지도 모르지.우리 개로 짠해서 어쩌누..
장군이 국경에 다녀오라 고 하는 덕개로 목소리가 엄청 얼음장 같고 얼굴은 무표정한데 (그와중에 어린 목소리임 ㅠㅠ) 알겠다고 물러나오는 맆도미가 올게왔다 는 표정이어서. 참나 명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개로와 그 명을 수행해야 하는 도미 진짜 너네 어떠카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왕의 눈이 멀었다며 소리치는 맆도미ㅠㅜ 왕을 위한 직언을 하는 자는 도미장군 뿐이었는데..
도미가 명을 어기고 남아 있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아니 도미는 그럴수 없어. 그는 너무 충직한 신하거든 ㅠㅠㅠ 왕의 명이 부당해도 수행하잖아. 죽으라면 죽는 (직언은 날리지만) 장군 ㅠㅠㅠ 개로야 왜 눈앞에 있는 해를 못보니 ㅠㅠ 너에게 달은 아랑이지만 해는 도미야 ㅠㅠ 모르겠니 ㅠㅠㅠㅠ
백제의 해가 저물것이다.. 개로는 백제의 태양을 물 너머로 보내버렸어. 해가 떠났으니 달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 개로의 등에 평생 따라다니던 저주는 사실 도미에 대한 예언이 아니었을까.백제를 지탱해오던것은 도미라는 태양이었던 것을....